이상에서 열거한 여러 과정을 거쳐서 설문지가 완성되면 그대로 인쇄로 들어갈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전조사(pre-test)를 거쳐야 한다. 설문지에는 자체 결함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본조사에 들어가기 전에 사전조사를 통하여 설문지에 내재된 문제점을 미리 발견하여 수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1) 사전조사(pretest)
질문지가 완성되면 본 조사를 실시하기 전에 질문지 내용의 실용성, 조사의 문제점 등을 검토해 보기 위하여 소수의 표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시험적인 조사를 말한다.
(2) 사전조사의 중요성
질문지가 완성되면, 최종인쇄에 넘기기 전에 실제로 그 질문지를 사용하여 질문지의 타당성 여부를 시험해 보는 것이 좋다. 사전조사를 통하여 단어의 사용, 질문의 내용, 형식, 순서 등을 확인하고 수정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불필요한 질문을 삭제하거나 필요한 질문을 추가할 수 있다. 사전조사의 결과에 따라 전체 연구의 질이 달라질 수도 있으므로 다소 번거롭더라도 한번 이상 꼭 실시해야 한다.
사전조사를 게을리한 연구자중 본조사 후 설문내용에 치명적인 결함이 뒤늦게 발견되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다시 들여 재조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3) 사전조사시 유의사항 - 사전조사는 본 조사의 표본과 비슷하지만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실시해야 한다.
- 사전조사에 임하는 면접원은 각 면접당 소요되는 시간, 각 문항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 응답자가 당황해 하거나 불쾌감을 나타낸 질문 등을 자세하게 적어 오도록 해야 한다.
- 조사결과에 대한 백분비를 계산할 수 있도록, 조사대상자는 대개 20∼50명 정도로 한다.
- 사전조사는 가능하면 직접면접을 통하여 실시한다. 그래야만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 본 조사 방법을 전화나 우편 조사를 실시하는 경우에는, 예비조사도 전화나 우편조사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사전조사는 설문조사를 실시할 모든 계층을 상대로 무작위로 추출된 응답자에게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며, 가급적 다양한 층의 사람들이 대표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러한 과정과 동시에 연구주제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사전조사에서 검토되어야 할 사항은 각 설문문항의 구성과 내용이 응답자들에게 의도된 대로 잘 이해가 되었는지와 설문지의 작성에 총 몇 분 정도가 소요되었는지 등이다. 만약 사전조사를 통하여 문제점이 발견되면 다시 앞의 단계로 돌아가서 문제점들을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할 것이다.
설문지는 연구하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유형에 따른 설문지의 다양하고 많은 예가 류창하안춘옥(1992)의 「사회여론조사 설문모음집」(서울: 지식산업사), 고려대학교 부설 행동과학연구소(1999)의 「심리척도 핸드북」(학지사) 등에 실려있으니 이를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