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연구단계 - 주제의 선정
**연구단계
: 연구의 주제를 설정하고 이에 따라 사전연구계획을 세워야 하며, 자료를 철저히 수집하고 완벽하게 정리해야 한다. 이와 같이 수집, 정리된 자료를 바탕으로 논문을 구상하고, 개요를 작성하는 것으로 논문을 쓰기위한 사전 준비이다.
연구단계 - 1) 주제의 선정
논문에서 주제는 하나의 상징이며 전체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러므로 논문이 다루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나 중심 되는 내용을 의미하고 있는 그 주제 선정 여하에 따라 논문의 성패가 결정된다.
일반적 논문이 다루려는 대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문제성을 내포하고 있다. 집필자는 문제성을 인지하고 그것을 규명하는 작업에서 방향과 의미가 표출되어져야 한다. 논문에서 문제제기는 그 논문의 방향과 의미를 설정하는 작업의 기본이기도 하다.
1.연구문제의 유형
1) 사실 확인의 문제 (problems of fact)
검증적 관찰이 가능한 개개의 사실과 그 관계를 규명하는 문제
예)도시공업 노동자의 임금실태, 사과의 크기와 낙하속도 등
2)가치 판단의 문제 (problems of value)
발생된 문제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며 바람직한 것(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밝히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평가 척도는 불변의 원칙 보다는 주관적 기준에 의지한 경우가 많다.
대체로, 자연과학 논문은 객관적, 사회·인문과학 논문은 주관적 기준이 적용된다.
예)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가 한 나라의 경재 발전에 주는 효과에 관한 분석
3)수단에 관한 문제(problems of means)
문제를 해결하여 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 또는 기술적인 문제로서
응용과학 분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이다.
※ 주제의 선정은 문제성의 인지에서 출발하여 문제의 접근 유형에 따라 그 의미와 방향이 약간씩 달라지
겠으나 한가지 문제의 접근 유형을 고집하는 것은 옳지않다. 왜냐하면, 과학적인 탐구방법은 상관적인
종합관계의 접근에서 더욱 타당성 있는 사실방법이 나오는 것이며, 단순한 문제의 접근만으로 확정적
인 결론을 내린다는 것이 위험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논문대상에 따라 다른 문제 접근 방식
을 적용하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2. 연구주제의 결정
※논문의 핵심은 주제 속에 스며들어 표현된다.
주제는 표면적으로 단순한 선택의 문제인 것처럼 보이나 본질적으로는 집필자가 왜 논문을 쓰느냐
하는문제의 필연적인 귀결을 보여주는 것이다.
첫 번째 요인 : 논문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기 전까지 어떤 분야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을 해왔는가. 즉, 흥미있는 문제에 대한 고찰이다. 특정한 주제를 선택하는 동기는 집필자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관찰을 해온 범위 안에서 발생한다.
※주의 : 개인적 착상이 학술계의 일반적인 동향과 전혀 연관서이 없거나 학문적인 예비 논쟁 과정이 전제되
지 않으면, 명상적 주제로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한다.
두 번째 요인 : 개인적 관점의 위험성을 예방하기위해 평상시 다루었던 문제들을 중심으로 사고력을 집중시켜라. 개인적인 관점에서 시작한 주제가 지니는 위험성을 예방하기 위하여 현실적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평상시 강의시간이나 토론에서 동료들이나 교수들과 함께 다루어 보았던 문제들을 중심으로 사고력을 집중시켜라.
* 장점
1. 기존학계의 문제에 자신의 문제의식과 사고력을 집중시키기 용이하다.
2.토론과정에서 방대한 자료를 접하므로 자료정리과정을 비교적 효과적, 체계적으로 행할 수 있다.
* 단점
1.기존의 논의를 철저히 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못할 경우 다른 학자의 주장이나 결론을 비창의적으로 되풀 이할 가능
성이 있다.
※ 주의 : 기존 논의에서 관점, 가정, 조건을 달리하며 자신이 추적하려는 문제들을 창의적, 발전적으로 형상
화시켜 새로운 결론을 유도할 수 있는가를 중요한 잣대로 삼아야 한다.
이미 증명, 동조를 얻은 내용이라도 환경의 변화나 새로운 시각에 발맞춰 재접근해야 한다.
세 번째 요인 : 이미 학계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들 수 있다.
이 경우 집필자 자신의 창의와 새로운 문헌 자료 및 통계를 접합하여 직접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기존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논쟁의 다양한 흐름과 쟁점들을 폭넓게 수용하고 검증하지 않는다면 무가치한 작업으로 전락한 가능성이 높다.
※ 주의 : 결론을 도출하기 힘든 문제는 학위, 졸업논문의 주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하나마나한 논의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기존의 논의가 불붙은 논점의 핵심과 시각의 차이, 독창적인
주장 그리고 자료의 비 동질성 등을 주도면밀하게 잡아내는 비교적 긴 시간과 꾸준한 준비 과정이 요구
된다.
네 번째 요인 : 앞의 방법으로 문제를 정리하다가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학계의 논쟁에서 나타난 제반 논점, 통계 기법이나 해석방법, 자료의 적합성 등을 검토해 나가다 보면
여러 군데의 빈틈을 찾아낼 수 있다. 대다수 석사논문 집필자들은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첫 번째 학문작업을 시작하려 한다.
※ 주의 : 몇 가지 주변적 현상을 모아놓기만 하고, 자신의 논지를 분명히 밝히지 못한 모자이크 방식의 작업
결과에 그칠 수 있다. 이러한 논문은 '요령'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반드시 기존 논쟁의 논점과 자료 해석 등의 전반적인 문제점이나 논의에서 빠트린 핵심적인 부분의 의표
를 찌르는 요소들을 주요대상으로 삼아야한다.
다섯 번째 요인 : 시간이 지날수록 불가피하게 방대한양을 접하는 외국 문헌이나 자료와 관련된 주제를 들 수 있다. 이 경우 외국에서 활발하게 제기되는 문제 이지만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거나, 인지도가 미진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외국의 이론이나 가설들은 집필자의 관점, 안목에 따라 국내 상황에 적용시켜 봄으로써 보편성에 관한 문제와 국내 상황에서의 특수성을 추출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 주의 : 외국 이론의 수용은 대개 일방적 적용, 자의적 해석, 우리 상황의 특수성 무시 등의 문제점들이 따
르고 있다. 그러므로 항상 우리의 상황이 가지는 특수성은 무엇이며, 그것이 다국적 상황에서 수렴될 수
있는 보편적인 핵심은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논의해야한다.
"외국의 유명한○○이론을 우리 상황에 적용하니 ○○되더라" 하는 식의 단순 응용의 저급한 단계를 극복
하도록 노력해야한다.
여섯 번째 요인 : '우리 상황'의 특수성을 중심으로 한 문제를 파 들어가 보는 방법도 있다.
물론 '우리의 상황'이라는 것은 반드시 한국적 상황이라는 것에만 국한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면모라 할 수 있는 동아시아적 문제, 개발도상국의 문제, 제삼세계의 문제, 분단민족으로서의 문제 등은 특히 서구나 북미지역의 학자들에게는 소홀이 다루어지고, 편견이나 부작절한 자료 따위를 통해 그릇되게 논의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장점 : 외국 학계, 특히 서구와 북미의 학자들의 인식에 깊이 박혀 있는, 어느 정도 독선적인, 나름대로의 세계사적 보편성의 문제에 항상 참신한 사례와 범례를 제시하며
기존의 다양한 학설을 훨씬 발전적인 단계로 끌어올려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특히 이러한 주제의 논문은 예상치 못한 외국 학계의 각별한 관심을 끌게 되는 경우도 있다.
※ 주의 : 이러한 대상범위 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현상들은 자국 학자
들의 눈이라고 해서 항상 정확하게 포착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상황과 직접 연루되기 때문에
바로 우리가 저지르기 쉬운 선입관 주관적 견해, 현실적 인간관계에 얽매인 비 객관적 논거, 특히 역사학
이나 사회학에서 주관적인 애국주의 등에 빠질 수 있다는 약점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일곱 번째 요인 : 문제를 보는 시각에 따라 미시적 분야를 주제 선택 범위로 삼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한 국가나 지역, 비교적 작은 표본 집단, 기업, 지역사회, 직업군,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특정한 분야의 정책적 효과와 영향, 교육적 사례, 심지어 특별한 속성을 지닌 개인들 심리 상태에 이르기까지 실증적으로 파헤치는 것도 좋은 주제가 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특정한 문헌에 관한 비판적 평가도 훌륭한 학문적 검증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단지 해석을 담당하는 거시적 안목이 결여되었을 때에는 가치가 반감되어 버리는 수가 있으므로 평소의 학술적 토론에서 끊임없이 거시적 이론과 인접 분야의 논의에 귀를 기울여 평형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자연과학 분야의 논문은 해결해야 할 문제나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먼저 선정한 후 해결이나 목적의 달성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여 얻어진 결과와 그 결과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분석하고 판단한 내용을 기술하는 것으로,
연구 내용은 항상 창의적 이어야한다. 따라서 연구의 대상이 되는 주제의 선택 작업은 논문의 내용을 결정짓는 중요한 단계로, 연구자가 단독적으로 결정할 수도 있겠으나,
지도 교수나 같은 선배들과 의논하여 자신의 생각하고 있는 연구 주제의 타당성과 그 연구의 수행을 위한 제반 연구 환경 및 자신의 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논문의 주제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주제의 선정은 정선작업이 꼭 필요하다.
논문 작업은 주제의 선정(choosing topic)과 선정된 주제를 논문의 종류에 따라 좁혀, 논문의 관점을 드러내고,
깊이 있게 다루기 위한 주제 압축(narrowing topic)이 끝난 후에 비로소 시작되는 것으로 논문이 독자에게 유용하고 참신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전달의 표현은 품위 있고 논리정연하고 과학성을 가져야 함은 앞에서도 설명한 바 있다. 즉 주제의 핵심적 정선이란 결국 논점을 뚜렷이 함을 의미한다.
초점을 모으기 위해서는 우선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주제를 적어 놓고, 그것과 관련된 것들과 그와 파생된 문제들을 열거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논문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지름길
졸업 논문이나 학위 논문을 쓰기 위하여 선정하려는 주제는 지도교수와의 상의를 통해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도교수를 만나기 전에 먼저 연구 분야 도서목록, 예상되는 문제점, 연구사적 고찰, 최근의 연구 동향, 대표적인 학설 등에 관련된 자료들을 미리 수집해야 한다. 이러한 예비 작업을 통하여 다루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그려지면 여러 차례에 걸친 상의 끝에 최종적인 주제를 정해야 한다.
지도교수와 논문 내용에 관한 상의를 자주 할수록 논문의 질적 가치는 높아진다.
**연구의 생명은 연구주제와 연구방법의 타당성이다.
연구문제의 선택에 관해서 신중함과 동시에 지혜를 다 동원해야 할 것이다.
충분한 시간과 사전검토가 있어야하며, 과거에 이루어진 연구나 이론들과 어떠한 관계를 갖고 있는가를 명확히 정당화하고 관련지어야 할 것이다. 연구의 주제는 한 개인의 가치나 신념에서 출발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경우에 얻어진 연구결과는 한낱 독자적인 사실로서 다른 연구결과와 의미 있게 관련을 맺을 수가 없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이렇게 발견된 연구결과는 사실이라기보다는 우연적으로 얻어진 결과를 의미 있게 해석할 오류의 가능성이 또한 많게 된다.
또한 연구문제의 범위를 결정함에 있어서도 하나의 연구로서 한 학문분야의 모든 문제를 한 번에 다 해결하려드는 무모함을 버리고 그 범위를 좁게 한정함으로써 연구주제의 논리적 체계가 완벽하기 위해서는 학문분야의 이론적인 체계와 관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문분야에 따라 이론적인 체계가 정연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의 이론적인 체계라 함은 위대한 이론이나 질서정연한 이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이루어진 다양한 연구결과의 체계적인 토대 위에서 연구의 주제가 선택 되어야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